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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드로잉(백남준아트센터-2009)
후미코 컴퍼니 - 그녀의 손바닥


'후미코 컴퍼니 - 그녀의 손바닥'은 잘 짜여진 시스템과 그 시스템의 질서가 만들어 놓은 따듯함에 대한 개인적인 불편과 갈등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온통 따듯하기만 한 시스템 안에서 오히려 식은땀을 흘리는 것은 불온한 경계심이다. 하지만 예의와 배려 같은 도덕적 편파성의 전체주의적 관성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역시 작가의 몫이다. 혹 이러한 생각이 잘못 되었더라도 가치 없는 잉여적 상상력을 보태는 것이 또한 작가의 몫일 것이다.

때문에 '후미코 컴퍼니 - 그녀의 손바닥'은 다른 차이가 만나 그 경계의 긴장감과 우연, 잠재와 가능태라는 재료들로 빚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예측 불가능한 그녀의 돌출행동들은 동시대 예술이 갖고 있는 상식의 관성을 흔드는 속성과 유사하다. 특히 추억을 담보로 개인의 컨텍스트에 기반 한 지역 매핑은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예술가의 모습이다. 작가의 역할은 초현실주의자들의 그것처럼 우연한 만남만 주어질 뿐 이모든 작업의 메커니즘에 등장하는 작가의 상상력은 결국 잉여의 그것,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변수인 셈이다. 또한 우연하게도 시스템을 이루는 질서와 그 질서를 역사적으로 보완하며 진화 시킨 예의와 배려 안정과 도움이라는 가치들은 긴장과 우연 잠재와 가능태의 가치의 조합물들과 대립의 각을 만든다. 때문에 후미코 컴퍼니를 이루는 모든 재료와 장치들은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만남, 갈등을 예견하거나 포함하는 것들이다. 이는 하버마스의 공간론 처럼 어떤 것도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고 일치와 불일치를 허용하며 재절합과 재방문, 재생산으로 하여금 서투른 일시적 동의와 미묘한 균형을 찾아내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후미코 컴퍼니는 그런 의미에서 결과를 매듭지을 수 없는 과정의 작업이다. 그 시작이 그러했고 과정의 경로는 진행 중이다. 후미코가 그의 컴퍼니를 계속 진행하는 동안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이고, 그 들과의 만남은 늘 그녀에게 또 다른 컨디션을 제공 할 것이다. 얇은 종이로 금붕어를 낚시하던 그녀가 다니던 소학교에서 교가를 부르던 그녀의 삶속에 존재하는 방식 그 자체의 의미를 우리가 확인 한 이상 '후미코 컴퍼니 - 그녀의 손바닥'은 삶이라고 불려도 좋고 예술이라고 불려도 좋은 사건이다.

후미코 컴퍼니 - 그녀의 손바닥'은 어찌 보면 행운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우연하게 찾아온 사건이다. 시간이 지난 후 냉정하게 생각 해 보아도 그것은 역시 행운 이였고 그 우연한 행운이 작가뿐만 아니라 그녀에게도 지속되길 기원한다.





Tanning

'그리워 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을 것이다.'
피천득 수필 '인연' 중

하마노 히로코상과의 협업 Tanning은 피천득 선생의 수필 '인연'과 같은 애틋한 아름다움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질 것이 분명한 관계, 믿음, 각오의 확실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몬치치와 뜨개질, 잡초들과 그 화분들 모두 옅어져서 형태를 지우고 있는 내 몸의 풀처럼, 신화가 되기보다 자연이 되고 싶은 섭리 일 수 있다. Tanning은 관계를 냉정하게 다시 풀어 쓴 작가의 2009년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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